이름만 보고 오만에서 만든 묵직한 오리엔탈을 기대했지요. 그런데 Esprit d'Amouveau는 뚜껑을 열면 애프리콧과 레드 베리의 밝은 프루티가 먼저 튀어나옵니다. 베이 리프와 카다멈이 중간에서 살짝 간질이지만, 그린 노트가 깊게 받치지 않으니 전체 인상은 가볍고 달콤한 꽃내음으로 흩어져요. 자스민과 프리지아가 여리게 깔리지만 앰버의 온기마저 미지근하게만 느껴지더군요. 출시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입어보니, 오리엔탈의 뼈대보다는 상쾌한 첫인상에 더 힘을 준 듯합니다. 그래도 여름날 부담 없이 뿌리기엔 나쁘지 않지요. 깊이를 바란다면 다른 겔랑 빈티지나 샤넬의 오리엔탈을 찾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