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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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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베 통카의 우아한 배신, 혹은 에르메스가 계산한 위험한 거래

이 글은 Hermessence Vetiver Tonka(Hermessence Vetiver Tonka) 관련 후기와 커뮤니티 의견을 다룹니다.

풀배컬렉터J

2026-06-21 23:37:07.53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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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2004년, 장클로드 엘레나가 에르메스에 합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내놓은 이 베티베 통카는 그가 평소에 견지하던 미니멀리즘과는 사뭇 다른 궤적을 보입니다. 우디 시프레를 표방하지만 실제로 만나는 건 베티베 특유의 흙내와 뿌리 향을 통카 빈의 유려한 스위트가 감싸안은 이중 구조이고, 여기에 아로마틱 노트가 은근히 개입하면서 구조를 느슨하게 만듭니다. 많은 분들이 이 향을 두고 "베티베가 사라진 향"이라 평하는 이유가 바로 그 지점으로, 에르메스는 베티베의 거친 질감을 날것으로 보여주기보다 통카의 마른 단맛 속에 침전시켜 버렸습니다. 저는 이 향을 시향할 때마다 엘레나가 과연 이걸 시프레로 분류할 의도였을까, 아니면 그가 즐기던 '투명한 수채화'를 살짝 비튼 예외작인가 하는 의문이 들곤 합니다. 결과물만 놓고 보면 우아하게 배신당한 느낌, 하지만 그 배신이 상당히 매력적인 사건임은 부인하기 어렵네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

추천 3

댓글 3

  • 향수는취미2026-06-22 00:45:07.542Z

    정말 그 흙내와 통카의 미묘한 긴장감이 묘하죠.

    2
  • 강남언니2026-06-23 06:35:07.541Z

    아 뭐랄까 저도 에르메스 향수 꽤 좋아하는 편인데, 이건 처음 맡았을 때 "왜 이래?" 싶었어요. 베티베 특유의 쌉쌀하고 흙냄새 나는 그 생생함을 통카가 떡칠해버려서 뭔가 애매한 퓨전요리 된 느낌? 깔끔한 우디를 기대했다가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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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품인증해드림2026-06-24 01:33:07.532Z

    엘레나도 가끔 삐끗하네요. 이건 베티베인 척하는 설탕시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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