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향수는 출시된 지 27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독특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아이비와 스타 아니스가 만드는 소프트 스파이시 오프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체리의 스위트함이 가미되면서도 바이올렛과 아이리스의 파우더리한 질감이 전체를 감싸는 구조라, 단순한 구르망으로 치부하기엔 텍스처가 꽤 복잡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000년대 초반 구르망 계열에 비해 당도가 절제되어 있어서 오히려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도 어색함이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아마릴리스의 꽃내음이 중반부에 은근하게 올라오는데 이 부분이 호불호를 가를 수 있는 지점이에요. 제 컬렉션에는 없지만, 최근 빈티지 시장에서 30미리 미니어처를 한번 구해볼까 고민 중이긴 합니다 :)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