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드 실버마운틴워터의 머스크와 블랙커런트 조합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소위 대체재로 거론되는 이 제품에 기대를 걸고 풀배를 들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톱노트의 인상이 지나치게 인위적입니다. 베르가못과 라임, 진저가 첫 스프레이부터 일종의 알코올성 자극과 함께 튀어나오는데, 이게 체온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합성 특유의 밋밋한 단면만 남고 바이올렛 리프가 주는 희끗한 잎사귀 느낌이 제 역할을 못 합니다. 드라이다운에 이르면 우디라기보다 금속성의 차가운 잔향이 남아서, 60병 넘는 진열장에서 꺼낼 일이 없는 병이 되었네요. 물론 가격을 고려한 접근성은 인정하지만, 향수의 본질은 결국 마무리의 결에서 갈린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이 정도면 저는 손이 가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