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프레시한 시트러스를 찾게 되는데, 바이레도의 선데이즈드는 캘리포니아레몬과 만다린의 조합이라 첫향이 꽤 톡 쏘면서도 산뜻합니다. 달콤한 솜사탕 노트가 은근히 깔려서 단순한 레몬향에서 끝나지 않고 약간의 중독성을 만들어내네요. 다만 네롤리와 자스민삼박이 받쳐주는 미들 단계에서 예상대로 약간의 비누 느낌이 올라옵니다. 드라이다운은 화이트머스크로 깔끔하게 정리되는데, 시트러스 특유의 짧은 지속력이 여기서도 발목을 잡아요. 네 시간쯤 지나면 피부 밀착력이 급격히 떨어져서 사실상 스킨 향기 수준으로 남습니다. 지속력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면 여름 데일리로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만, 저처럼 여섯 시간 이상 기대하시는 분이라면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