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묵직한 레더 계열을 찾는 분들이 많아지는데, 정작 문 레더는 전형적인 가을 레더와는 결이 다릅니다. 흔히 떠올리는 스모키하거나 태닝한 가죽이 아니라, 오프닝의 비터 오렌지와 자몽, 레몬이 상당히 오래 버티면서 산뜻한 시트러스 레더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클라리 세이지와 버베나의 허브 뉘앙스가 얹혀져서 향 자체는 의외로 맑고 건조한 편입니다. 2016년작 치고는 구성이 꽤 정돈되어 있다고 봅니다. 다만 무게감 있는 가을 향을 기대하고 시향하면 첫인상에서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드라이다운에 가서야 은은하게 가죽의 결이 올라오는데, 이 지점이 취향을 가르는 핵심이네요. 저는 여름 끝자락부터 초가을 환절기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