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솔직히 말씀드리면, 인빅투스 라인에 대해 저는 그간 트로피 모양 병의 과잉된 자신감만큼 향 구성이 따라와 주지 못한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2025 리뉴얼은 노트 구성이 지나치게 단순해져서 오히려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탑노트에서는 자몽의 톡 쏘는 산미가 상당히 사실적으로 터지면서 바다 노트 특유의 요오드성 짠내와 만나는데, 여기까지는 제법 훌륭한 마린 시트러스의 개막이었습니다. 문제는 30분을 넘기지 못하고 앰버우드가 올라오면서 모든 걸 뭉개버린다는 점입니다. 초반의 시원한 긴장감을 살리지 못하고 지나치게 안전한 남성향 샤워젤 잔향으로 수렴해 버려서, 여름에 가볍게 뿌리기엔 나쁘지 않으나 니치 수집가의 진열장 한 칸을 할애할 만한 개성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