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판매 떴길래 시향부터 해봤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구성은 나쁘지 않습니다. 탑에 핑크페퍼랑 화이트 페퍼가 동시에 톡 쏘면서 들어오는데, 일반적인 로즈 향수에서 기대하는 그 달콤한 잼 장미가 아니라 좀 더 알싸하고 날 선 장미로 시작하더라고요. 오렌지 블로섬이 은은하게 감싸주다가 중후반엔 Rose Oil 특유의 꾸덕한 질감 위로 캐시메란의 따뜻한 나무 비누향이 올라와요. 가을에 어울리는 묵직함까지는 아니고, 스파이시한 플로럴 계열이라 쌀쌀한 환절기 낮에 부담 없이 뿌리기 좋은 타입. 근데 톰 포드에서 굳이 이 가격 주고 사야 하나 싶은 퀄리티예요. 기존 프라이빗 블렌드에 장미 향수가 깔렸다 못해 썩어나는 마당에, 향 자체만 보면 절대 못 만들 농사가 아닌데 백화점가 40만 원 후반대 가격표 붙이는 건 이해가 안 가네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