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출시된 보틀드 앱솔루를 백화점에서 시향해 보았습니다. 공개된 노트만 보면 인센스, 레더, 파출리, 시더우드에 다바나까지 얹어 제법 무게감 있는 가을용 우디 아로마틱으로 읽혔거든요. 그런데 예상과 달리 인센스의 스모키함보다는 앰버 계열의 달큰한 발사믹 질감이 먼저 올라오는 구성이라 다소 당황했습니다.
레더도 제가 기대한 묵직한 가죽이라기보다는 아주 얇게 펴 바른 스웨이드 터치로, 시더우드와 만나면서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정돈된 인상을 주더군요. 파출리의 흙비릿한 펀치감은 초반에만 살짝 얼굴을 비추고 금세 뒤로 물러나고, 결국 미르와 앰버가 부드럽게 감싸는 구조로 정리됩니다. 확실히 호불호는 적게 탈 만한 설계인데, 저처럼 우디에서 약간의 거친 질감이나 긴장감을 기대하는 경우라면 밋밋하게 느껴질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가을용 풀배 후보로 올리기엔 드라이다운의 뼈대가 예상보다 부드러웠습니다 :)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