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테스트할 땐 레몬과 페퍼가 올라오는 첫인상에 꽤 산뜻하겠다 싶었는데, 막상 출근해서 교실에 들어서니 엘레미 레진과 인센스가 체온에 섞이며 상당히 무겁게 깔리더군요. 앰버와 벤조인이 주는 발사믹한 그을음 같은 느낌이 실내에서 은근하게 퍼지니까, 아이들이 문을 자주 열어두는 걸 보고는 저 스스로가 민망해졌습니다. 2015년 리미티드 에디션이라 찾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지속력이 지나치게 좋다는 점이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왔네요. 결국 주말에 야외에서 잠깐 쓰는 용도로만 남았습니다. 데일리로는 절제가 필요한 제 직업에선 확실히 무리였고, 인센스 계열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도 실내 밀폐 공간에선 한 번쯤 경과를 지켜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