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올리브영에서 7만 원대에 구매했던 랑콤 자스민 도입니다. 시원한 물 비린내가 감도는 첫향에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화이트 플로럴 특유의 달콤하고 동물적인 뉘앙스를 기대하고 접근했다면 완전히 예상이 빗나가게 만드는 녀석이네요. 마치 잘 익은 살구 향이 감도는, 갓 씻어낸 과육처럼 물컹하면서도 싱거운 프레시 계열이라 여름 오피스용으로 두어 번 뿌려봤습니다만, 제 피부에서는 2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그대로 자취를 감춥니다. 인위적인 향수라기보다 순한 핸드크림을 바른 직후의 살내음처럼 희미해져서, 정돈된 느낌은 좋았으나 병째 소장할 이유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정갈하지만, 가진 병이 60개가 넘는 제 진열장에선 이 제품의 자리는 마땅치 않아 선물로 보내주고 말았네요 :)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