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백화점에서 다른 향수 픽업 김에 시향만 해본 제품인데, 이름에서 오는 이미지와 실착이 꽤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분무 직후에는 아로마틱한 허브 계열이 먼저 올라오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앰버가 향을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감싸면서 우디 노트가 뒤에서 받쳐주는 구조입니다. 우디 스파이시 계열치고는 스파이시의 강도가 절제되어 있어서 오히려 가을에 입기 좋은, 단정한 니트 같은 느낌이에요. 지속력은 네 시간 전후로 평범했고, 잔향에서는 앰버의 달큰한 기운이 아주 옅게 남습니다. 다만 저는 이 향에서 두통이 살짝 왔는데, 특정 합성 앰버에 예민한 편이라 그런 듯합니다. 호불호가 강한 향은 아니지만, 묵직한 우디를 기대하면 조금 밋밋하게 들릴 수도 있겠네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