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킬리안 크리미널 오브 러브, 출시된 지 10년이 지난 향인데도 여전히 제 컬렉션에서 손이 자주 가는 병 중 하나입니다. 사프란과 카다멈이 열어주는 도입부가 워낙 독특해서 첫 시향 때는 다소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백화점에서 테스트하고 이틀 후에 바로 풀배로 들였는데, 정작 문제는 한겨울에 처음 뿌리고 외출했을 때 발생했습니다. 실내 난방이 강한 레스토랑에서 타바코와 임모르텔이 과하게 증폭되면서 스스로도 살짝 부담스러웠던 경험이 있어요. 이후로는 꼭 야외 활동이 많은 늦가을이나 초봄에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더와 파피루스가 받쳐주는 드라이다운은 정말 훌륭한데, 이걸 제대로 즐기려면 반드시 체온이 낮은 환경이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네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