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슬슬 더워지고 해서이번 여름엔 진짜 시원한 시트러스 하나만 파자 싶었는데 또손이미끄러졌당... 면세점 갔다가 할인한다길래 정신 차려보니 결제하고있었음 ㅎㅎ
겔랑 아쿠아 알레고리아 오렌지 솔레이아. 출시된 지 좀 됐지만 나는 이번에 처음 써봄. 이름부터가 오렌지 솔레~ 하면서 이탈리아 해변인가 뭔가 그런 느낌 풀풀나잖아. 근데정작 뿌려보니까 생각보다 복잡해서 당황함 ㅋㅋ
오프닝은진짜 미쳤다. 블러드 오렌지랑 베르가못이확 터지는데 처음엔 '이거다!' 싶을 정도로상큼하고 쨍함. 근데 이게 5-10분도 안 가서 민트랑 핑크페퍼가올라오기 시작함. 민트가 치약같은 쿨링이 아니라약간 허브차 마실 때 느껴지는그런은은한 시원함이더라. 근데핑크페퍼가 알싸하게콧속을 찔러서 생각보다 스파이시함...
내가 기대했던 건 걍 오렌지주스 뿌린 것처럼 산뜻한시트러스였는데 페티그레인이 깔리면서 점점 더 그린하고 아로마틱해짐. 오렌지껍질 쓴맛같은 게 은근히올라와서 완전청량보다는 좀 더 성숙한 느낌? 머스크는 거의 안 느껴지고 그냥 베이스에서 살짝 잡아주는 정도.
제일큰 문제는지속력... 이거 진짜 3-4시간도버티기 힘들어 ㅠㅠ 뿌린 지 1시간 지나니까 피부에코박아야 겨우 느껴짐. 여름용 시트러스가원래 약한 건 알지만 이건 좀심한 듯. 회사에서한 번리터치 안 하면점심쯤엔 아무냄새도 안 나서 슬펐다...
그리고 호불호 얘기하자면, 나는 오케이였는데 같이 프로젝트하는 팀장님이 냄새 맡더니 '무슨 약냄새 같다' 이럼... ㅋㅋㅋㅋ 아니 약국에서 나는 허브향 말하는거같은데 그말 듣고부터 자꾸 신경 쓰여서 이틀 연속 못 뿌렸다. 향수 커뮤에서도 민트+페티그레인 조합이 좀 호불호 갈리더라.
사실 가격 생각하면겔랑치고 나쁘진 않음. 그래도나는 디캔 살 걸 그랬다고후회중... 30ml 사버려서 올여름 내내 이걸로버텨야 하는데 벌써 질리기 시작함 ㅎㅎ 시트러스 좋아하는 분들도 무조건 디캔 먼저 해보셈. 생각보다 훨씬 덜달고 덜 상큼해서 취향 안 맞으면 돈 버리는 거다 진짜 ㅠㅠ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