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을 겨냥해 가볍고 시원한 향을 찾다가 Rayhaan의 Pacific Aura를 구매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저와는 좀 안 맞았습니다. 처음 분사하면 베르가못과 만다린이 톡 쏘는 듯 상쾌하게 열리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기대를 했거든요. 문제는 10분쯤 지나면서 민트가 생각보다 너무 강하게 올라온다는 점입니다. 시트론의 톡 쏘는 산미와 만나면서 치약이나 구강 청결제를 연상시키는 차가운 느낌이 되어 버려서, 개인적으로는 사람 입에서 날 법한 향 같아 좀 어색하더군요. 블랙커런트나 코리앤더가 복합적인 그린 노트를 만들어내기보다는 그냥 민트의 배경으로 깔리는 정도라 향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지속력은 4시간 전후로 무난했지만, 잔향에서마저 민트의 서늘함이 꽤 오래 남아 호불호가 갈릴 만한 시트러스 민트 향으로 기억될 것 같네요. 다만 이건 순전히 제 피부에서의 체험담이고, 완전한 여름용 쿨링 향을 찾으시는 분께는 의외로 괜찮은 선택지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