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향수 전문몰에서 세일하길래 충동구매했는데, 요즘처럼 아침저녁 선선해질 때쯤 꺼내 입어봤네요. 첫 느낌은 무화과 잎에서 나오는 푸릇함이 꽤 시원하게 열리는데 라벤더랑 세이지가 받쳐주니까 확실히 여름용은 아니고 초가을용이구나 싶어요. 근데 한 시간쯤 지나면 코코넛밀크가 올라오면서 갑자기 부드러워지는데 이게 좀 애매하더라구요. 우디라기보다 로션 바른 직후 같은 뽀송함이 남아서 샌달우드가 묻혀버리는 느낌. 지속력은 5시간 전후고 잔향은 옷깃에만 아주 약하게 남아요. 가을에 쓰기엔 가볍고 환절기용으론 나쁘지 않은데, 영업 나가서 뿌리기엔 존재감이 너무 없어서 회사 갈 때 한 번 쓰고 서랍행이네요. 호불호는 덜 갈리겠다만, 이 가격에 이 몽글함은 저한테는 조금 아쉽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