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쯤 향수 전문몰에서 프렌치 애비뉴 신상을 구경하다가 노트 구성만 보고 시원한 여름향이라는 기대에 블라인드로 들였습니다. 베르가못과 그린 애플, 만다린 오렌지까지 오프닝은 확실히 청량하게 터지는데, 이상하게 10분도 안 돼서 캐시메란과 시더가 앞으로 치고 나오면서 텁텁한 우디가 전체를 덮습니다. 시트러스라고 하기엔 프루티도 미묘하고, 프루티라고 하기엔 우디가 너무 무거워서 정체성이 애매하다는 인상이네요. 날씨 더울 때 뿌리면 이 텁텁함 때문에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겠습니다. 지속력은 5시간 정도로 무난한데, 이 정도면 굳이 풀배를 살 이유를 못 찾겠어서 디캔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