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시트러스 땡겨서 크리드 시트러스 비가라드 들였는데, 결론은 이거 사시려면 꼭 시향 먼저 하셔야 한다는 거. 백화점 가서 뿌려보고 30분 뒤에 온몸으로 깨달았네요. 솔직히 1901년 출시작이면 "클래식하겠지" 하고 기대했는데, 베르가못이랑 네롤리가 톡 쏘면서 올라오는데 그 뒤가 문제. 앰버그리스가 받쳐주긴 하는데 이게 묘하게 퀴퀴한 올드스파이스 느낌으로 꺾여요. 시원함이 중간부터 뭉개지면서 할아버지 화장대 냄새 비슷한 결로 가더라. 20만 원 넘는 가격에 이 지속력이면 그냥 투명병 듀프 뿌리는 게 차라리 속 편합니다. 가품 논란 타령할 것도 없이 정품이 이 모양이니.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