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작 아쿠아 디 파르마 젤소미노 노빌레 에디치오네 스페치알레를 최근 개봉했습니다. 탑노트에서 만다린 오렌지와 핑크페퍼가 톡 쏘며 올라올 때는 상쾌해서 마음에 들었는데, 이게 자스민과 튜베로즈가 올라오는 미들부터 미묘하게 과잉 정제된 느낌이 들더군요. 화이트 플로럴 특유의 관능미를 기대했는데 지나치게 깔끔하게 필터링된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제 피부에서는 시더가 뭉개지면서 합성 분자 같은 싸한 톤을 냈다는 점입니다 - 오 드 퍼퓸임에도 오히려 이런 노트 밸런스는 아쉽네요. 평소 바카라 루즈 540 같은 정제미와 우아함을 즐기는 편인데, 이건 정제를 넘어 캐릭터가 무뎌진 경험이라 실패담으로 남았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