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시향 코너에서 반가운 가격에 끌려 손목에 뿌려본 게 실수였습니다. 탑노트에서 레몬과 베르가못이 톡 쏘는 듯 올라올 때만 해도 이 가격에 준수한 여름용 시트러스라 생각했는데, 불과 10여 분 만에 진과 넛맥이 만드는 인공적인 스파이시 우디로 급변질됩니다. 칠성사이다 마시다가 한약재 씹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드라이다운의 앰버마저 저가 합성 특유의 끈적한 단내로 마무리되어, 결국 세 시간도 못 버티고 손목 씻어내고 말았습니다. 시원한 시트러스 찾는 분들께는 다소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겠네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