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더워서 제발 가볍고시원한 거찾고 있었는데, 지난주에 향수 전문몰에서 DS&Durga 스팀드 레인보우할인하길래 그만... 블라인드질렀다. 이름이 왜 스팀드 레인보우야, 증기 무지개? 무슨 향일까 궁금했는데 설명에 블러드 만다린이랑 오렌지, 시더에 풀 노트이런 거 써있길래 '아 이거 완전여름용 시트러스 아로마틱이구나' 싶었음 ㅎㅎ 근데 현실은... 어...
첫뿌렸을땐 진짜 블러드 만다린이 확 터지면서 상큼하고 톡 쏘는 느낌이라 좋았당. 오렌지 껍질 벗길때 나는 그 쌉싸름하면서도싱그러운 향이 팡 올라오는데, 이때까지는 '오 이번에는 성공인가?' 했지... 근데 5분? 10분쯤 지나니까엘레미랑 시더가슬금슬금 올라오는데 이게좀 묘하게 코를 찌르더라구. 엘레미 특유의 그 레몬그라스 비슷하면서도 레지니 하다고 해야 하나, 약간 솔 향 같은 게 섞여서인지... 내가 생각한시원한 풀 내음이 아니라, 한여름에 허브밭에서 땀 흘리며일하다가 나는 그런 약간 매캐한 허브향? ㅠㅠ
그리고 아몬드 꽃이진짜 조용히 있다가 30분 넘어가면서 은은하게 깔리는데, 이게또 문제가아니라 시트러스가 다 날아간 후에 남는 시더랑 풀 노트랑 섞이니까 '어? 이거 뭔가 세탁 후에덜 마른 수건에 풀잎 문지른 느낌인데...' 싶은 거임 ㅋㅋㅋ 계속 맡고 있자니 머리가 좀 지끈거리기 시작하더라. 시원할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답답한 느낌?
지속력은 4-5시간 정도? 여름향 치고는 꽤 오래 가는 편이긴 한데, 문제는 이게 가까이서 맡으면 좀 부담스럽다는거... 회사에서는 못 뿌리겠당. 주말에 혼자 산책할 때나 뿌려야 하나 고민중. 아님 당근에 올릴까... ㅎ
결국 이번에도 시트러스에 속은 셈이네. 세일하면 또 지르는 내 손을 누가 좀 말려줘. 시그니처는 무슨, 이번 여름도향수여러개 돌려막기다 이제...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