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ㅋㅋ 이거 살 때만 해도 설렜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호불호 미쳤다 ㄹㅇ
줄리엣헤즈어건 리퀴드 일루전 백화점 가서 시향 안 해보고 향수 전문몰에서 디캔으로 샀음 왜 샀냐면 평소에 아몬드 계열 찾아다니던 중이라 디올 옴므 인텐스 디캔 굴리다가 아이리스 땡겨서 아예 아이리스+아몬드 박힌 걸로 가보자 싶어서
근데 문제는 첫 스프레이 뿌리자마자 튜베로즈가 코 쎄게 찔러서 감기 걸린 줄 아이리스 기대했는데 오히려 헬리오트로프랑 튜베로즈가 확 올라옴 파우더리는 파우더린데 이게 화장품 매장에서 맡는 그 가루냄새임 어머니 화장대 서랍 열었을 때 확 나는 립스틱이랑 컴팩트 파우더 섞인 그 냄새
아몬드는 음...솔직히 잘 모르겠음 고소한 아몬드 기대하면 안 됨 내가 예상한 건 구운 아몬드나 마지팬 느낌이었는데 여기선 걍 달달한 계열로 깔리더라
어쨌든 시험 기간에 중도 도서관에서 처음 써봤는데 뿌리고 5분 만에 내 자신이 좀 오바된 향수 뿌린 아저씨 같았음 이게 묘한 게 20대 초반 남자가 뿌기엔 나이대가 좀 올라간 느낌? 여성향 오리엔탈 플로럴이라 그런가 향 자체가 성숙한 여성 이미지라서 내 몸에서 이상하게 놀더라
지속력은 진짜 미쳤음 오전 10시에 뿌리고 저녁 7시까지 잔향 남음 옷에 묻으면 샤워하고 다음날에도 은은하게 올라옴 근데 이게 장점이 아니라 단점임 두통 생겼다 처음 한두 시간은 진짜 속 울렁거리고 머리 아팠음 파우더리 계열이 원래 호불호 심한데 나는 호 쪽인줄 알았음 디올 옴므 인텐스 아이리스는 ㄱㅊ았거든 근데 이건 체급이 다름 아이리스가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으로 깔리고 헬리오트로프랑 튜베로즈가 투톱임
그리고 결정적으로 교양 수업 같이 듣는 과탑녀가 옆자리 앉았는데 내 향 맡더니 얼굴 찡그림 걔가 원래 나한테 좀 친절했는데 그날 이후로 거리 두는 거 같음 ㅋㅋㅋ 아마 파우더리 향 별로였나 봄 아니면 내가 사바나처럼 풀뿌려서 민폐였거나 둘 다임
결론: 이 향수는 아이리스 파우더리 덕후거나 립스틱 냄새에 환장하는 사람 아니면 걸러라 특히 20대 초반 남자가 뿌기엔 무리수 내가 디캔으로 산 게 그나마 천만다행 풀배 샀으면 중고나라 직행이었을듯 겨울에 한 번 더 써볼까 생각은 해봤는데 지금은 걍 서랍 깊숙이 박아둠
혹시 이거 뿌리기 좋은 상황 있냐? 아니면 레이어링 꿀조합 아는 사람? 바닐라 계열이랑 섞으면 나아질까? 아니면 그냥 여자인 친구한테 선물로 넘겨버릴까 고민중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