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계절에 어울리는 프레시 계열을 찾다가 아르마니 백화점 매장에서 시향해보고 구매했습니다. 기존 아쿠아 디 지오 오리지널의 DNA를 유지하면서도 올리바넘과 클라리 세이지가 더해져 기대와는 다른 차분함을 보여주네요. 첫 분사 시 마린 노트와 베르가몯이 시원하게 올라오지만, 기존 EDT의 달콤한 합성 멜론 느낌은 상당 부분 절제되어 있습니다. 곧바로 제라늄과 로즈마리의 허벌한 아로마틱이 받쳐주면서 다소 형식적인 '청량함'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느껴집니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전형적인 여름향을 기대했다면 중반부의 허브 향이 의외로 무겁게 다가올 수 있겠네요. 상대적으로 고가 라인인 파르퓸인 만큼 지속력은 7시간 정도로 양호하나, 여름철 더위 속에서는 은은하게 유지되는 정도라 극적인 확산을 원하신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습니다. 드라이다운의 올리바넘은 합성적이지 않아 만족스러우나, 기존 ADG 팬들에게는 꽤나 이질적인 업데이트임은 분명합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