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업무 끝나고 한남동 편집샵에 들러 시향한 뒤 결국 풀배로 들였습니다. 분명 오리엔탈 푸제르 계열로 분류되어 있고 앰버와 바닐라 어코드가 전면에 있다고 해서 깊이감 있는 우디 레진향을 예상했는데, 실제로 뿌려보니 제 피부에서는 베르가못이 채 가시기 전에 사과의 프루티 톤이 예상보다 오래 중심을 잡더군요. 앰브록산 특유의 인공적인 투명감이 오리엔탈 노트를 무겁지 않게 휘감아서, 계절감으로 보면 봄에서 초여름 사이 오피스 출근향에 더 적합하다는 인상입니다. 드라이다운의 바닐라는 크리미하기보다는 앰버와 섞여 살짝 건조하게 마무리되는 편이고, 지속력은 6시간 정도로 무난했지만 개인적으로 토바코바닐이나 우드사틴무드 같은 진득한 오리엔탈을 기대했던 터라 방향성 자체가 다소 가볍게 느껴져 아쉬웠네요. 혹시 구매 고려 중이신 분들은 레진 계열의 무게감을 생각하고 접근하면 저처럼 당황하실 수 있으니, 프루티 앰버 정도로 이해하고 시향해보시길 권합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