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며 처음 꺼내든 파샤 드 까르띠에 파르푕, 백화점에서 테스트 후 충동 구매했던 걸 약간 후회하던 차였습니다. 탑노트의 스파이시함과 앰버가 꽤 강하게 치고 올라와서 이거 실패인가 싶었는데, 30분 정도 지나며 자리잡은 우디 베이스가 참 절제된 무게감으로 다가옵니다. 오리엔탈 푸제르가 이렇게 정갈할 수 있구나 싶었지만, 아쉽게도 이날 오후부터는 은은한 두통이 밀려와서 한동안 손이 가지 않네요. 2020년 리런치 작이지만 올드스쿨 감성을 현대적으로 다듬은 점은 분명 좋은 시도입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