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서 딥티크 플레르 드 뽀 사러 갔다가 시향지에 뿌려준 이거 한 방에 홀려서 충동 구매했어요. 말린 과일이랑 꿀 조합이라길래 달달한 미카도 막대기 같은 느낌일 줄 알았습니다. 결론은 전혀 아니에요. 첫 분사부터 타바코랑 건초가 확 깔리면서 단내를 눌러버리는데, 이게 꽤 묵직해서 한여름에 뿌리면 숨 막힐 확률 80퍼. 습한 날씨에선 꿀과 앰버가 엉겨 붙어서 실제로 머리 지끈거렸어요. 요즘같이 시트러스나 시원한 아쿠아 계열 찾는 철엔 사실상 못 쓴다고 봐야 합니다. 팩트는 이 향은 선선한 가을밤이나 겨울 니트에 어울리는 건조한 달콤함이라, 지금 시즌에 기대 접고 다른 거 알아보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