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ㅋㅋ 요즘 라타파 아사드 디캔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올리브영 갔는데 돌체앤가바나 새로 나온거 있길래 시향카드 한번 뿌려봄
이름부터 뭔가 장난아닌데 Devotion Sacred Heart Limited Edition 병 디자인도 진짜 하트 모양에 금박 장식 되어있고 종교적인 느낌 팍 오더라 ㄹㅇ
근데 향은... 솔직히 말하면 오리엔탈 바닐라 계열인데 내가 생각한 그 바닐라가 아님
오프닝에서 캔디드 레몬이랑 오렌지 블로섬 터지는데 상큼하다기보다 약간 끈적이는 느낌? 레몬사탕 녹여서 시럽으로 만든거 같은 달달함이 먼저 오더라 그리고 그 뒤에 판나코타랑 럼 노트가 받쳐주는데 판나코타가 이탈리아 디저트잖아 크림 느낌 근데 럼이 알콜 티 살짝 내면서 크림이랑 섞이니까 묘하게 취하는 느낌 ㅋㅋㅋ
여기까지는 ㄱㅊ? 싶었음
근데 문제는 체온 올라가면서 바닐라가 본격적으로 깔리는데 이게 일반적인 바닐라가 아니라 진짜 ㅈㄴ 무거운 바닐라야 화이트 플로럴이랑 같이 올라오니까 꽃+크림+설탕 다 때려넣은 디저트 향
아 ㅋㅋ 나 솔직히 말하면 30분쯤 지나니까 두통 살짝 오더라 원래 나도 블루드샤넬이나 소바주 같은 무거운 향 좋아하는 편인데 이건 그런 류랑 결이 다름
스위트 노트랑 바닐라 어코드가 메인인데 여기에 플로럴이 섞이니까 달다 못해 느끼함이 올라오는 느낌 겨울에 니트 입고 카페에서 커피 마실때 뿌리면 분위기 있을거 같은데 여름에 실내에서 이거 뿌리고 있으면 민폐일듯 ㄹㅇ
지속력은 오지게 좋더라 시향카드에 한번 뿌린거 4시간 지나도 잔향 남아있었음 손등에도 살짝 묻혀봤는데 비누로 두번 씻어도 바닐라 크림향 안사라짐
이거 ㄹㅇ 호불호 심할거 같다 바닐라 계열 좋아하는 사람은 성지선언할거고 아니면 그냥 디저트가게 직원된 기분 들듯
올리브영에서 7만원대였나? 가격은 리미티드 치고 그렇게 미친건 아닌데 나는 디캔으로 굴리기엔 부담스러울거 같아서 패스함
사실 Devotion 라인 원래도 좀 호불호 갈리긴 하는데 이번 Sacred Heart는 그냥 성당에서 미사 드릴때 쓰는 향 같은 느낌 종교적인 무게감 + 디저트 달달함 = 뭔가 어색한 조합
아 그리고 시향카드 처음 뿌렸을때 캔디드 레몬이랑 오렌지 블로섬이 알콜향이랑 섞여서 순간적으로 알코올 솔벤트 냄새 비슷하게 올라오더라 이거 시간 지나면 가라앉긴 하는데 뿌리고 바로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술냄새로 오해할수도 ㅋㅋ
결론은 입문자는 무조건 피해라 이거 ㄹㅇ 소바주나 블루드샤넬처럼 대중적인거부터 시작하는게 맞음 이건 너무 취향타고 솔직히 20대 초반이 학교에서 뿌리기엔 오버 느낌 나중에 향수 좀 더 깊게 들어가고 니치 적응되면 그때 다시 도전해볼만 할듯
나는 그냥 이번달 알바비는 아사드 디캔에 쓸까 고민중 블루드샤넬 떨어져가서 뭔가 새로운거 땡기는데 이건 내 스타일 아님 ㅇㅈ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