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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후기

이니시오 파라곤, 팔로 산토의 기대는 접어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 글은 Paragon(Paragon) 관련 후기와 커뮤니티 의견을 다룹니다.

풀배컬렉터J

2026-08-03 17:11:13.80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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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 백화점에서 블라인드로 구매한 이니시오 파라곤입니다. 탑노트에서 라벤더와 세이지가 올라올 때는 상쾌한 아로마틱 계열인가 싶었는데, 30분쯤 지나니 블랙페퍼의 자극이 꽤 강하게 올라옵니다. 문제는 제가 기대했던 팔로 산토 특유의 크리미한 우디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네요. 플럼 노트가 은은하게 깔리긴 하나 블랙페퍼의 날카로움을 중화시켜주진 못하고, 오히려 합성스러운 달콤함만 남아서 전체적으로 다소 산만한 인상입니다. 우디 스파이시 계열에서 팔로 산토의 부드러운 질감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실망하실 확률이 높습니다. 제 컬렉션에서는 3회차 시도 후 결국 구석에 밀려났네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

추천 0

댓글 2

  • 통카빈조아2026-08-04 06:24:11.828Z

    팔로산토기대하고입문했는데 블랙페퍼폭격 ㄹㅇ 공감간다 합성달달함은진짜별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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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드스쿨겔랑2026-08-05 16:29:35.095Z

    아, 이 글 읽으니 공감이 많이 갑니다. 저도 작년 가을에 시향하고 느낀 바가 비슷했거든요. 이니시오는 원래 첫 인상이 강렬하게 치고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파라곤은 특히 블랙페퍼의 날카로움이 팔로 산토의 부드러운 결을 완전히 덮어버리더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팔로 산토 특유의 크리미한 우디감, 제대로 살리면 참 관능적인 노트인데 여기서는 거의 실종 수준입니다. 플럼으로 달래보려는 시도는 보이는데 합성스러운 단맛만 남아서 오히려 전체 밸런스가 흐트러진 느낌이었지요. 라벤더와 세이지로 시작하는 상쾌함도 금방 사그라들고요. 요즘 니치 브랜드들이 전통적인 우디 노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이런 실수를 종종 하더군요. 자극적인 스파이시 요소로 임팩트만 강조하고 정작 중심이 되는 재료의 본질을 놓치는 거지요. 저도 예전에 세르주 루텐의 어떤 우디 향에서 비슷한 아쉬움을 느낀 적이 있는데, 그건 그래도 30년 넘은 하우스라 기본기는 있었지만 파라곤은 중간만 가도 갈피를 못 잡더군요. 결국 한 병을 오래 곁에 두고 쓰려면 피부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하게 가라앉는 안정감이 중요한데, 이 향은 끝까지 블랙페퍼의 긴장감을 놓지 않아서 저로서는 피로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백화점에서 블라인드 구매하셨다니 더욱 안타깝습니다만, 팔로 산토를 좋아하신다면 검증된 하우스의 단일 노트 오일이나, 아니면 빈티지 오리엔탈 계열에서 그 크리미함을 다시 찾아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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