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엘라 레플리카 비오면그만 이거 지난주에 백화점에서 시향해봤거든요. 솔직히 자스민이랑 로즈 들어있다길래 기대 안 했는데, 뿌리자마자 플로럴이 확 올라오는 게 아니라 베르가못이랑 그린 노트가 빗물처럼 확 깔리더라고요. 진짜 비 온 뒤 아스팔트에서 나는 그 습한 흙냄새 비슷한 게 있어서 좀 신기했음. 근데 중간 넘어가니까 자스민이랑 로즈가 은은하게 올라오는데, 이게 인돌 쿰쿰함 없이 되게 정돈되서 나오더라. 플로럴 싫어하는 내가 거부감 없이 맡은 거 보면 좀 이례적이긴 함 ㅎㅎ
근데 단점이 지속력이 진짜 별로예요. 손목에 두 번 뿌렸는데 세 시간 지나니까 코 박아야 겨우 잔향 느껴지는 수준. 여름용으론 괜찮은데 가격 생각하면 좀 아깝더라고요. 그리고 이거 우디가 깔려있긴 한데 되게 옅어서, 스모키하거나 묵직한 거 좋아하는 사람한텐 싱겁게 느껴질 듯. 나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안 샀음 ㅋㅋ 비 온 뒤 그 특유의 축축한 공기 좋아하는 사람은 시향해볼 만한데, 그 외엔 글쎄.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