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니의 엠포리오 리믹스 포 힘은 2006년 출시된 아로마틱 푸제르인데, 요즘 같은 계절에 오히려 묘하게 잘 어울려서 재발견한 향입니다. 흔히들 여름이면 시원한 시트러스나 아쿠아 계열을 찾기 마련인데, 이쪽은 바질과 스타 아니스, 카다멈이 만들어내는 스파이시함이 의외로 통풍이 잘 되는 셔츠 소매 사이로 올라올 때 꽤 지적인 인상을 줍니다. 백화점에서 우연히 테스터 뿌려보고 이틀 뒤 바로 풀배 사러 갔던 기억이 나네요. 다만 넛맥과 은방울꽃이 은근하게 깔리는데, 이 허브 향을 체취로 오해받은 적이 있어서 면접이나 미팅 직전엔 조금 조심하게 됩니다. 라인 자체가 단종되었는지 요즘 매장에선 구경도 못 하지만, 중고 시장에서 가끔 보이는 가격이라면 충분히 의미 있는 한 병입니다 :)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