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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후기

이거 아직도 파는 곳 있나요? Innocent Summer Flash, 2주차 후기

이 글은 Innocent Summer Flash(Innocent Summer Flash) 관련 후기와 커뮤니티 의견을 다룹니다.

정품인증해드림

2026-06-18 15:19:07.53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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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세일할 때 6만 8천원 주고 샀어요. 사실 뮈글러 엔젤 라인은 워낙 호불호가 극단적이라 평소에는 손이 잘 안 가는데, 이건 'Summer Flash'에 'Innocent'까지 붙어있길래 혹시 좀 순해졌나 싶어서 덜컥 샀습니다. 결론은, 순하지 않습니다. 순한 맛 버전 절대 아니에요.

일단 첫 분사 느낌은 '프루티'가 아니라 '스위트 프루티'의 폭격이에요. 망고와 카시스가 확 올라오는데, 자연산 과일향이 아니라 시럽에 절인 통조림 과일 느낌. 거기에 바닐라가 받쳐주는 게 아니라 바닐라가 메인 멜로디를 아예 먹어버립니다. 프레시 계열도 분명 들어있다고 하는데, 제 코에는 그냥 달콤한 과일향을 휘발성 좋게 확산시키는 역할만 하는 것 같아요. 더운 여름날 한강 공원에서 처음 뿌렸다가 10분 만에 속이 살짝 메스꺼워져서 바로 화장실 가서 팔뚝 씻어냈습니다. 이거 오리엔탈 바닐라 계열이잖아요. 오리엔탈 특유의 알싸함이나 스파이시함을 기대했는데, 그런 건 없고 그냥 프루티 바닐라 폭탄.

팩트는, 이 향수 지속력이 미친 듯이 좋다는 겁니다.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손등에 테스트 한 번 뿌리고 비누로 두 번 씻었는데도 4시간 뒤에 코를 대보면 바닐라 잔향이 자글자글 남아 있어요. 저처럼 달고 강한 향에 두통 오는 사람은 진짜 조심해야 합니다. 요즘 같은 한여름에 실내 밀폐된 카페에서 이거 뿌리면 주변 사람들한테 미움 살 확률 80% 이상이에요.

제가 느끼기엔 이거 2006년작이라길래 솔직히 요즘 트렌드랑 거리가 좀 있어요. 요즘 니치 바닐라들처럼 보드라운 우디나 머스크로 마무리를 안 하고, 2000년대 초반 특유의 '합성감 살짝 느껴지는 강한 단맛'이 끝까지 갑니다. 예전에 샤넬 알뤼르 옴므 스포츠 초기형 같은 데서 느꼈던 인위적인 달달함이라고 할까요. 이걸 '복고풍'이라고 좋게 말할 순 있겠지만, 저한테는 그냥 올드했습니다. 차라리 라타파 같은 데서 나오는 바닐라 계열 듀프 중에 이거보다 훨씬 삼키기 편한 애들이 몇 개 있어요. 결이 다르지만, 가성비 무게감 따지면 이 향수 가격 7만원 주고 살 바엔 차라리 그쪽이 낫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물론 라타파도 라타파대로 호불호 갈리긴 합니다.

며칠 전에 시원한 저녁에 혼자 동네 산책할 때 한 번 더 써봤는데, 바람 부니까 그나마 괜찮았어요. 그래도 재구매 의사는 없습니다. 당근에 올릴까 하다가, 뮈글러는 짝퉁도 많고 해서 그냥 욕실 방향제 대용으로 쓰려고요. 이거 정품 맞는지 확인하는 게 더 귀찮더라구요. 초보자분들은 특히 시향 필수입니다. 무턱대고 샀다간 옷에 향이 배서 빨래 돌려도 냄새 안 빠져서 곤란해질 수 있어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

추천 7

댓글 3

  • 디캔거지2026-06-20 03:28:07.539Z

    올영에서 7만원찍고 샀다는 거보면풀배지름이네 ㄹㅇ 엔젤라인은호불호 극단적인데다프루티 계열이라도절대순한맛아니라는건정확함 ㅇㅈ 여름버전이라시트러스섞어서사기치는줄알았더니 원본 DNA 그대로박아놨어 개인적으로 이라인은 디캔 10ml도과투자느낌임한여름에이거뿌리면상대방코가 아니라본인코가 먼저항복할 확률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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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2026-06-20 03:32:07.539Z

    ㅇㅇ 마자 뮈글러 엔젤은 순한맛 없음 ㅋㅋ 그냥 프루티 폭탄인데 썸머 플래시 붙어도 똑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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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배컬렉터J2026-06-20 08:06:07.530Z

    맞습니다, 정말 순하지 않아요. 저도 시향할 때 '이노센트'라는 이름을 믿고 접근했다가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뮈글러 엔젤 특유의 파촴적인 당도와 파출리 베이스는 변함없이 살아 있더군요. 오히려 Summer Flash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망고와 카시스 같은 발랄한 톱노트가 더해져, 초반 확산력은 기존 엔젤보다 더 강렬하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드라이다운으로 갈수록 이 탁한 단맛이 어떻게 수습될지가 관건인데, 이쪽 라인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 호불호가 꽤 명확하게 갈립니다. 그래도 6만 8천원이면 가격 부담은 낮은 편이니까, 이런 강렬한 오리엔탈 프루티 계열을 평소 즐기시는 분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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