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가서 두 번은 뿌려보고 내린 결론이요. 오프닝은 분명 좋아요. 혈귤이랑 라임이 확 터지면서 목에 칼들이 달린 듯한 쨍한 시트러스가 올라오는데 이게 오래 못 가요. 20분 지나면 오일리한 티아레 플라워가 덮으면서 화장품 파우더리로 급전환. 문제는 그 전환이 너무 급작스럽다는 거. 베르가못의 쌉쌀한 선은 싹 지워지고, 라임의 톡 쏘는 신맛은 흔적도 없이 그냥 달짝지근한 바디로션 냄새로 끝나요. 여름에 시원하게 쓸 시트러스 찾는 분들한테는 진짜 별로일 겁니다. 30만 원 넘는 니치급 가격표 달고 이 지속력에 이 완성도는 솔직히 실패작이에요. 도시의 별은 무슨, 도시의 파우더 떡칠이지.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