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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록
향수 후기

르 파르티시페 파세 세르주 루텐... 카라멜 향수 믿고 블라인드 질렀다가 식은땀 난 썰 푼다 ㅠ

이 글은 Le Participe Passé(Le Participe Passé) 관련 후기와 커뮤니티 의견을 다룹니다.

지갑은텅장

2026-09-04 02:13:13.75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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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나 왜 샀지... 또 시작이다이 느낌. 세일기간도 아니고 그냥 평소처럼 퇴근길에 폰보다가 향수커뮤니티 눈팅했는데 누가 르 파르티시페 파세 리뷰 써놓은 거에 꽂혀서 ㅋㅋㅋ '카라멜' '오리엔탈' 이 두 단어에내 뇌가 그냥 반응을 해버렸당... 내 지갑은 이미 텅장인데말이지...

사실 세르주 루텐은 내 리스트에 항상 있었는데 가격대가 좀 있어서 매번 고민만 하다가끝났거든. 근데 이번에 향수 전문몰에서 할인도 아니고 무슨 적립금 2배 이벤트 하길래 '이 정도면 혜자 아닌가?' 하는 자기합리화 모드 발동. 시향도 안 해보고그냥 질러버렸다 ㅎㅎ... 지금 생각하면 진짜 미친짓이야.

일단도착해서 첫 시향했을 때느낌은... 음. 베르가못이랑 아르테미시아가 확 올라오더라고. 프레시 스파이시 계열이라 초반에는 좀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느낌? 근데 이게 내가 상상했던 그런 달콤한카라멜 오리엔탈이 아니라서 좀 당황했음. 카라멜이메인일줄 알았는데 초반에는 거의 안 느껴지고 오히려후추 같은 스파이시함이 강하게 와서 '어? 이거 맞아?' 싶더라.

그리고 30분 정도 지나니까 본격적으로 카라멜이랑 쿠민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내가 좀 갈렸다 ㅠㅠ. 쿠민 특유의 그 땀내 비슷한 바디 오더 느낌이랑 카라멜의 단내가 섞이니까 묘하게 불쾌하다고 해야 하나? 내 피부에서는 특히쿠민이 과하게 증폭되는 느낌이었어. 회사에서 이거 뿌리고 갔다가 옆자리 대리님이 '오늘좀 더운가?' 이러면서 창문 열길래 진짜식은땀 줄줄 났다 ㅋㅋㅋㅋ. 여름에절대 못 뿌리겠더라.

지속력은진짜미쳤다. 이건 인정. 아침 8시에 두 번 뿌렸는데 저녁 7시 퇴근할 때까지 옷에서 베이스 노트가계속 맴돌더라고. 앰버랑 남은 카라멜이 은은하게 깔리는데이게 좀 나았어. 근데문제는 내가 그 10시간을 버텨야 한다는 거지... 중간에 두통 오진않았는데뭔가 계속 신경 쓰이는 향이랄까. 향 자체가 강렬해서 그런지 집중력도 좀 흐트러지고.

지금은 서랍 깊숙이 넣어뒀다 ㅎㅎ... 가끔 꺼내서 시향지에 뿌려보면 '아 이렇게 매력적인 향인데 왜 내피부에선 저럴까' 싶어서 더슬퍼짐. 딥티크오데썽이나조말론 우드세이지씨솔트처럼 내피부에착 달라붙는 무난한 애들이랑은 결이 완전히 다르더라고. 물론 이 향 자체를 욕하는 건 아니야. 예술성은 루텐이 원탑이라 생각하는데, 다만 나 같은 '데일리로 무난하게뿌리고 다닐시그니처 찾는 직장인'한테는 좀 오버였어 ㅠㅠ.

결론은... 시향 필수다. 진짜루. '카라멜' '오리엔탈' 이런 키워드에 흔들려서 블라인드로 지르면 내 꼴 난다 ㅋㅋㅋ. 특히 쿠민노트 민감한 사람은 꼭 피부 테스트 해보길. 나는 이거때문에 또 한동안 향수 쇼핑몰 눈팅만 하다가 말 거야... 아님 말고또 지르겠지 뭐 ㅎ... 내 시그니처는 언제 찾냐 진짜.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

추천 5

댓글 3

  • 풀배컬렉터J2026-09-04 03:13:44.202Z

    어떤 향을 믿고 지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르 파르티시페 파세는 카라멜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전형적인 미식향과 결이 다릅니다. 세르주 루텐 특유의 어두운 오리엔탈 베이스가 처음부터 끝까지 깔려 있어서, 톱노트의 메이플시럽 뉘앙스가 빠르게 사라지고 나면 이모르텔과 랩소디 인 왁스 특유의 태운 설탕 비스킷 향이 전면에 나섭니다. 달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묘하게 스모키한 잔향이 옷에 오래 남는 타입이에요. 블라인드 구매가 실패로 끝나는 전형적인 패턴이 바로 이런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단어 하나에 꽂혀서 뒤의 구조를 간과하는 거죠. 저도 예전에 루테농 브라질을 블라인드로 질렀다가 아니스 쇼크로 한동안 진열장 구석행이었습니다. 지금은 계절 바꿔가며 쓰고 있지만요. 르 파르티시페 파세는 시향 없이 구매할 향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미식향을 기대하고 접근했다가 당황하는 케이스를 주변에서 여럿 봤어요. 다만 한 번 손에 들어왔으니 계절을 바꿔 시도해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이 향을 늦가을에서 한겨울, 코트에 두 번 정도 뿌려 입는 방식으로 사용하는데 그럴 때 진가가 드러납니다. 실내에서는 꽤 부담스러운 투사력을 보여줘서 양 조절이 필수고요. 한 번에 끝내지 말고 서늘한 날에 반 스프레이로 시작해보세요. 적응되면 의외의 매력을 발견하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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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지아2026-09-05 11:20:53.721Z

    아, 파세는 카라멜이라기보다 누가가 특유의 시큼한 허브가 먼저 치고 올라와서 당황하기 딱 좋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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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향만100번2026-09-05 21:28:54.815Z

    아 ㅋㅋㅋ 나 이거 시향지로만 세번쯤 받아왔는데 살까말까 수백번 고민하다 결국 안 산 케이스임. 카라멜이라길래 달달구리겠지 했는데 내 코에는 이상하게탄설탕+커피찌꺼기 말리는냄새로 느껴져서 식겁함. 막상 사면 나도 글쓴이처럼 모셔두고 후회했을 거 같아서 묘하게 위로되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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