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에서 시향 안 해보고 들였던 라반의 인빅투스 아쿠아, 2018년 배치였어요. 처음엔 자몽이랑 바이올렛 리프 터지는 게 꽤 시원해서 ‘여름용 괜찮겠는데’ 싶었거든요. 근데 팩트는 그 다음이에요. 바다 노트라는데 이게 좀 애매한 게, 짠 내음보단 합성 마린이 강하고 팔리산더 로즈우드가 섞이면서 묘하게 나무 비누 냄새로 꺾입니다. 후반엔 앰버 우디로 편안해지긴 하는데, 결론은 드라이함을 이기질 못하더라구요. 더운 날 입었을 때 목 뒤에서 냄새가 자꾸 맴돌아서 두통 살짝 왔고, 지속력은 5시간 정도로 평범한데 잔향이 합성 티를 끝까지 감춰주진 못해요. 어중간한 우디 아쿠아틱에 가까워서 백화점표 정품이지만 결국 중고로 보냈습니다. 디올 오 쇼바쥬보다 못한 게 아니라 결이 완전히 달라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