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향록
향수 후기

구찌 길티 러브 에디션 포 옴므, 이거 사러 백화점 갔다가 그냥 돌아온 썰

이 글은 Guilty Love Edition Pour Homme(Guilty Love Edition Pour Homme) 관련 후기와 커뮤니티 의견을 다룹니다.

정품인증해드림

2026-07-14 22:09:29.866Z

102

솔직히 이 향수 처음 산 건 2020년 여름이었어요. 백화점에서 테스터 뿌리고 한 시간쯤 돌아다니다가 잔향 맡아보고 바로 질렀는데 지금은 그때 나를 이해 못하겠음.

팩트는 이거 오프닝이 진짜 좋아요. 진저랑 금귤 만다린 오렌지가 확 터지는데 일반적인 시트러스랑 결이 좀 달라요. 톡 쏘는 탄산음료 같은 청량감보다는 마치 진저에일 마실 때 느껴지는 알싸한 생강향이 감도는 시트러스에요. 핑크페퍼도 살짝 혀 끝 찌르는 듯한 느낌으로 얹어져서 초반 20분은 진짜 이 가격대에서는 보기 드문 개성 있는 프레시 스파이시임.

근데 여기가 함정.

20분 지나면 제라늄이랑 라벤더가 올라오는데 이 조합이 푸제르 치고는 되게 밋밋해요. 제라늄 특유의 쇠맛나는 듯한 메탈릭 그린이 있어야 푸제르 뼈대가 잡히는데 여긴 그게 거의 없고 라벤더도 싱싱한 허브 느낌보다는 그냥 순한 비누향 수준. 마치 빨래 직후의 잔향 같은 인공적인 클린 머스크 계열 밑향으로 직진하면서 앞에 있던 생강이나 만다린의 날카로운 개성은 싹 사라짐.

결론은 이 향수 딱 중반부터 체취 커버용으로 디자인된 향수 같아요. 뭔가 향을 맡았을 때 "아 이 사람 향수 뭐지?" 궁금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없음. 그냥 좋은 향기 나는 사람 정도에서 끝나요. 이게 장점일 수도 있는데 저는 이 가격 주고 그냥 깨끗한 사람 향 사는 게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속력은 6시간 정도고 확산은 초반 지나면 팔에 코 박아야 맡는 수준.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이거 직구로 사면 가품 진짜 많아요. 제가 작년에 한 번 중고거래로 상태 좋은 거 저렴하게 올라왔길래 샀는데 받아보니 노즐 마감이랑 바닥 스티커 컷팅이 미세하게 달라서 바로 반품. 판매자는 면세점에서 샀다고 우겼는데 영수증 보여달라니까 차단타던데요. 구찌 길티 라인은 가품 공장에서 금형 뜨기 쉬운 디자인이라 중고나 병행수입은 무조건 조심해야 함.

솔직히 지금 다시 사라면 안 살 거예요. 2020년에 처음 샀을 때는 이 무난함이 좋았는데 요즘은 시트러스 오프닝이 좋으면 끝까지 그 개성을 밀고 가는 향수가 맞는 취향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 여름철이라 프레시 계열 찾으시는 분들 많을 텐데 시향은 꼭 시간 두고 하시길. 백화점 테스터 뿌리고 나가서 최소 한 시간은 돌아다녀보세요. 그때도 마음에 들면 사시고 아니면 거르는 게 맞습니다. 이 향은 초반에만 반짝하고 금방 식거든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

추천 7

댓글 2

  • 퍼퓸덕질2026-07-14 23:46:21.857Z

    와 ㅋㅋㅋㅋㅋ 나도 완전 공감됨 ㅠㅠ 처음엔 진저에일 느낌 확 오면서 개좋다 싶었는데 시간 지나니까 뭔가 밍밍해지더라... 오프닝이 너무 좋아서 더 아쉽지 ㅎㅎ 예전의 나라면 샀을 텐데 지금은 손이 안 가는 그런 향 있잖아

    4
  • 라타파전도사2026-07-16 04:45:49.899Z

    ㅋㅋㅋ 나도예전에길티 2020년에 쓰다가 지금은 걍 듀프로버팀 ㅌㅌ

    2
로그인한 회원만 작성할 수 있습니다
구찌 길티 러브 에디션 포 옴므, 이거 사러 백화점 갔다가 그냥 돌아온 썰 | Guilty Love Edition Pour Homme 후기·커뮤니티 · 향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