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테스트하고 충동구매했다가 이틀 만에 중고로 내보낸 향입니다. 탑노트에서 베르가못과 쓰촨페퍼가 제법 날카롭게 치고 올라오는데, 그 직후 과이악 우드 특유의 탄 냄새가 올라오면서 시트러스를 덮어버립니다. 문제는 이 과이악 우드가 합성 티가 심하게 나서 마치 저렴한 인센스 스틱 태운 잔향처럼 가라앉는다는 점이었고요. 앰버와 베티버가 깔리면서 카카오의 미세한 쓴맛으로 마무리되는 구조는 나쁘지 않은데, 2008년 당시에나 세련됐을 법한 드라이 다운이 2020년대 코에는 상당히 무겁고 올드하게 박혔습니다. 컬렉션에 넣기엔 시대를 못 따라온 느낌이라 손이 안 가더군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