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로 받아서 써봤는데, 솔직히 실패입니다. 뿌리자마자 애프리콧 같은 발랄한 과일 느낌은 금방 사라지고 바닐라 압솔뤼와 앰버가 코를 찌르는 게 영업 현장에서 쓸 수준이 아니더라고요. 여기에 파우더리함이 더해지니까 계속 콧속을 간지럽히는 느낌이라 답답합니다. 한 번 출근길에 3회만 분사했는데, 사무실 도착할 때까지 계속 제 향에 갇혀있는 기분이었고 평소 호흡기 약한 편도 아닌데 그날따라 머리가 묵직하더군요. 가볍게 몸에 두르는 스프리츠인데도 잔향과 확산력이 무겁고 오래가서 목욕하고 한참 뒤에도 팔 안쪽에서 파우더리한 단내가 베어 나오네요. 진저는 거의 존재감 없고 릴리 꽃향기를 기대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달고 묵직한 가루향이 전부라, 여름에 특히 추천 못 드리겠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