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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록
향수 후기

몬탈레 골든 아우드, 오래 두면 생각이 바뀔 줄 알았습니다

이 글은 Aoud Collection - Golden Aoud(Aoud Collection - Golden Aoud) 관련 후기와 커뮤니티 의견을 다룹니다.

풀배컬렉터J

2026-08-05 09:59:14.59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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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겨울, 파리 마레 지구의 한 향수 전문몰에서 테스터를 뿌리고는 첫인상에 꽂혀 바로 풀배럴로 구매했습니다. 제라늄과 칠리 페퍼가 주는 톡 쏘는 스파이시함 속에 로즈가 무겁지 않게 깔리는 오프닝은 정말 매력적이었거든요. 그런데 제 피부에서는 두 시간도 채 못 가서 파출리와 레더가 밀고 올라오면서 로즈를 완전히 삼켜버리더군요. 마치 샤넬 앙땅을 기대했는데 낡은 가죽 소파에 얼굴을 묻은 듯한 인상으로 끝나서, 결국 장례로 보내고 말았습니다. 이 브랜드의 블랙 아우드가 대중적으로 더 성공한 이유를 개인적으로는 납득하게 된 경험이었어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

추천 2

댓글 2

  • 강남언니2026-08-06 16:22:26.341Z

    와... 이 글 읽는데 진짜 제가 겪은 일인 것처럼 가슴이 찡하네요 ㅠㅠ 저도 작년에 골든 아우드 블라인드로 질렀다가 일주일 만에 중고로 보낸 사람이라 완전 공감이에요. 진짜 오프닝은 미쳤거든요? 그 톡 쏘는 스파이시함이랑 로즈가 얹히는 느낌이 진짜 잘 만든 니치다 싶은데... 문제는 그 다음이에요. 저도 피부에서 딱 두 시간 지나니까 로즈는 온데간데없고 퀴퀴한 가죽소파에 파출리 볶는 냄새만 남더라고요 ㅋㅋㅋㅋ 글쓴님 말대로 앙땅 느낌 기대했는데 낡은 가죽소파에 얼굴 묻은 기분이라는 표현이 진짜 찰떡이에요. 근데 전 그 낡은 가죽에서 곰팡이 핀 느낌까지 받아서 진짜 못 뿌리겠더라고요. 샤워하고 다시 맡아도 그 가죽+흙냄새가 코에 박혀있고... 아니 근데 2009년이면 진짜 오래 가지고 계셨네요? 저는 참고로 구매 3일차에 접었어요 ㅋㅋ 매장 시향할 땐 그 오프닝 3분만 경험하니까 '이거다!' 했는데 집에서 풀웨어링 하니까 진짜 다른 향수가 되어버리는 함정... 몬탈레 특유의 그 oud 베이스가 진짜 사람을 호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전 이 경험 이후로 우디 계열은 무조건 최소 4시간 이상 테스트하고 사게 됐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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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수는취미2026-08-07 14:28:58.833Z

    아, 정말 공감 가는 후기네요. 저도 골든 아우드 처음 만졌을 때 그 오프닝이 참 인상적이었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제라늄 특유의 싱그러우면서도 알싸한 장미 향, 거기에 칠리 페퍼가 살짝 간질이는 느낌이 시작을 참 잘 끊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첫 만남에 '이거다' 싶죠. 그런데 몬탈레 특유의 그 베이스가... 사람 참 애먹이더군요. 저는 이 브랜드를 몇 개 써보면서 느낀 게, 결국은 거의 대부분의 향이 오드 계열이라도 그 베이스에 깔린 우드와 레더의 비중이 생각보다 크다는 거였어요. 골든 아우드는 특히 로즈가 전면에 내세워져 있지만, 피부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말씀하신 것처럼 파출리와 레더가 순식간에 올라와서 장미를 덮어버리더라고요. 낡은 가죽 소파에 얼굴 묻은 느낌이라는 표현이 정말 잘 와닿네요, 저도 비슷하게 느꼈거든요. 앙땅의 우아하고 투명한 장미를 기대하고 접근하면 꽤 당황스러운 결과가 나오는 향이에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려나, 숙성되면 밸런스가 잡히려나 하고 묵혀두는 마음도 이해합니다. 저도 그런 적 많았어요. 그런데 이 향은 숙성된다고 근본적인 향 구조가 바뀌는 타입은 아니더군요. 오히려 레더와 파출리가 더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꾸덕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말씀대로 취향에 정확히 맞는 분들 아니면 초반의 그 매력만으로 오래 데리고 가기엔 좀 버거운 향인 것 같습니다. 솔직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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