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겨울, 파리 마레 지구의 한 향수 전문몰에서 테스터를 뿌리고는 첫인상에 꽂혀 바로 풀배럴로 구매했습니다. 제라늄과 칠리 페퍼가 주는 톡 쏘는 스파이시함 속에 로즈가 무겁지 않게 깔리는 오프닝은 정말 매력적이었거든요. 그런데 제 피부에서는 두 시간도 채 못 가서 파출리와 레더가 밀고 올라오면서 로즈를 완전히 삼켜버리더군요. 마치 샤넬 앙땅을 기대했는데 낡은 가죽 소파에 얼굴을 묻은 듯한 인상으로 끝나서, 결국 장례로 보내고 말았습니다. 이 브랜드의 블랙 아우드가 대중적으로 더 성공한 이유를 개인적으로는 납득하게 된 경험이었어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