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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록
향수 후기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꺼내 보니, 과거의 여름이 덜컥 무릎을 꿇더군요

이 글은 Woman Summer(Woman Summer) 관련 후기와 커뮤니티 의견을 다룹니다.

풀배컬렉터J

2026-07-16 11:42:11.12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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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여름, 당시 로스쿨을 준비하던 저에게 이 향수는 첫 면세점 풀배럭 구매였습니다. 문제는 제가 아말피 레몬을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점입니다. 첫 스프레이에서 터지는 만다린 오렌지와 베르가못의 시트러스는 분명 청량하고 기분 좋은 오프닝이었는데, 그 직후 올라오는 바질의 아로마틱 노트가 제 피부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무겁고 허브 티백에 가까운 텁텁함으로 자리 잡더군요. 허니서클과 자스민이라는 화이트 플로럴 라인은 분명히 존재하는데, 바질이라는 복병이 이들을 감싸면서 브라우스보다는 셔츠 칼라에 묻어나는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결국 한여름 카페에서 지인을 만나기 전 가볍게 뿌렸다가, 에어컨 바람에 말려든 이 향이 오히려 답답함을 유발해 손목을 씻어내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수집장 한구석에서 20년째 자리만 지키는 이 녀석을 볼 때마다, 시트러스 탑노트의 첫인상만으로 풀배럭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초심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

추천 3

댓글 4

  • 퇴근하고싶다2026-07-16 12:52:23.558Z

    하바질텁텁함공감 진짜 ㅋㅋ 여름에그거 올라오면 답답한데

    5
  • 지갑은텅장2026-07-16 14:53:17.359Z

    아 저도첫 스프레이는 사랑에 빠졌다가 미들에서 텁텁함 올라오면 현타 오더라구요...ㅠ 진짜 그 허브티백 향 공감합니다

    1
  • 출근길지옥철2026-07-17 10:07:31.898Z

    ↳ 퇴근하고싶다에게

    여름에 그 텁텁함 진짜 고역이죠 ㅋ

    0
  • 정품인증해드림2026-07-17 13:34:59.085Z

    20년 넘었으면 이제 진짜 빈티지급이네요. 말씀하신 바질 텁텁함, 제 기억엔 그게 당시 딥티크 오 드 퍼퓸 계열이 유독 허브 노트에 힘을 주던 시대라 그런 겁니다. 지금 리포뮬레이션된 제품들은 바질이 훨씬 얌전해졌어요. 결론은 님 댓글대로 피부에서 되게 정직하게 올라온 케이스고, 허니서클도 그 텁텁함 만나면 묘하게 찐득해져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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