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앤더 리프의 푸르고 날카로운 느낌에 이끌려 여름을 겨냥해 꼼 데 가르송 매장에서 직접 들였습니다. 첫 분사 순간, 톡 쏘는 라임 껍질과 알데하이드가 만들어내는 메탈릭한 냉기가 여름 아침의 찬물 같아서 꽤 만족스러웠지요. 그런데 30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이 향이 가진 차가운 금속성이 조금 부담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마치 수술대 위의 기구 냄새처럼 감정이 철저하게 배제된 듯한 느낌이랄까요. 여름 향수를 찾아 시원한 걸 원했지만, 제법 두통을 유발할 정도로 예리한 구석이 있습니다. 후대의 예술가에 바치는 오마주로서는 흥미롭지만, 무더위를 견디며 편하게 지르기에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겠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