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면세점에서 호기심에 샀던 Decadence를 오늘 다시 꺼내봤다가 결국 바로 환기시켰습니다. 구매 당시엔 우디 계열의 깊이와 과일 향이 어우러지는 점에 끌렸는데, 막상 교실에서 뿌리기엔 전혀 적합하지 않더군요. 첫 분사 직후 플럼과 사프란 특유의 메디컬한 톤이 공간을 압도해버려서 학생들 몇 명이 기침을 하더라니, 저 스스로도 뒤통수가 묵직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피부에선 오리스가 좀 더 은은하게 깔리며 나름의 잔향을 남기긴 하지만, 이 향수는 확실히 사람 많은 실내보다는 바람 부는 겨울 밤길에나 쓰는 게 맞겠네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