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겨울, 공항 면세점에서 리미티드 에디션에 홀려서 제대로 시향도 안 하고 집어온 케이스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 향은 여름에 뿌리면 핑크페퍼랑 클로브 조합이 너무 쎄서 목에 칼칼하게 달라붙어요. 웜 스파이시가 메인이면 당연히 추운 날에나 제 몫을 하는데 첫뿌 시트러스가 상큼한 척 위장하고 있어서 착각하기 딱 좋음. 저는 가을 늦더위 때 실수로 뿌리고 나갔다가 시나몬 계피차에 절인 사람 돼서 하루종일 속이 메스꺼웠어요. 지속력은 무식하게 길어서 패딩 안쪽에 스몄던 잔향이 일주일 내내 계피 사탕 냄새 풍겼고요. 결론은 겨울 전용인데 겨울에만 뿌리기엔 피오니랑 앰버가 은은히 할머니 화장대 느낌을 못 숨깁니다. 한 철 쓰다가 당근에 올렸는데 구매자분은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런 취향 가린다는 뜻.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