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분께서 1998년산 아르마니 루이 미개봉이라고 올리셨길래 혹하는 마음에 직거래했습니다. 시트러스와 파인애플 톱노트는 오히려 과숙된 느낌으로 밀려오고 카다멈의 아로마틱함은 이미 체력이 다했는지 형체만 남아 있더군요. 우디 베이스는 기대했던 따뜻한 숲 내음이 아니라 묵은 골동품 가게에서 맡는 퀴퀴함에 가까웠습니다. 60병 넘게 풀배를 수집하며 느낀 결론은, 향수도 결국 신선도와 직결된 예술품이라는 점입니다. 제 컬렉션 진열장에는 끝내 자리 잡지 못하고 구석 박스로 들어갔네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