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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록
향수 후기

자라 스펠 카라멜, 달콤함 속의 작은 함정

이 글은 Spell Caramel(Spell Caramel) 관련 후기와 커뮤니티 의견을 다룹니다.

정품인증해드림

2026-08-10 06:47:43.06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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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향수는 솔직히 기대를 좀 낮추고 접근하는 편이에요. 가격 생각하면 구조가 단순하거나 시간 지나면 싸구려 느낌 올라오는 경우가 꽤 많거든요. 근데 이번에 스펠 카라멜은 다나랑 비슷한 시즌에 나왔다는 얘기도 있고 해서, 무슨 카라멜인가 궁금해서 올영 갔다가 시향지 하나 찍어왔죠.

처음에는 확실히 블러드 오렌지가 톡 터져요. 상큼한데 그냥 오렌지 주스 느낌보다 훨씬 진득한, 껌딱지 같은 시트러스에요. 그리고 거의 동시에 카다멈이랑 생강 알싸한 게 확 들어차요. 초반 1분은 '오? 꽤 괜찮은데?' 했어요. 뭔가 스파이시 달달함이 겨울에 어울릴 법한데, 여름 에어컨 빵빵한 실내에서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거든요.

근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어요. 다바나인지 리코리스인지, 어디서 감초 비슷한 쌉쌀함이 슬금슬금 올라오는데... 이게 카라멜이라고 이름 붙인 향에서 느껴지는 쌉쌀함이 묘하게 불쾌했어요. 제가 기대한 카라멜은 진득하게 졸인 설탕, 혹은 버터 스카치 향이었는데, 여기서 올라오는 건 그런 게 아니라 탄 설탕에 가까운, 약간 타이어 태우는 듯한 뉘앙스였고 거기다 감초가 섞이니까 의약품 느낌도 살짝 나고요. 결론은, 정통 카라멜 향수를 기대하면 백이면 백 망합니다.

지속력도 좀 웃겼어요. 손목에 뿌리고 두어 시간쯤 지나니까 시트러스랑 스파이스는 완전히 날아가고 인위적인 바닐라 머스크만 남아요. 그것도 굉장히 저렴한, 예전에 동네 문방구 앞에서 뽑기로 뽑던 지우개 달린 인형향수? 그런 느낌이에요. 잔향이 심하게 가볍고, 옷에 뿌린 것도 아니고 피부에 뿌렸는데도 이 정도면 향 만들 때 원가 절감을 얼마나 했는지 짐작이 가더라고요. 2023년 출시인데 디자인이나 마케팅은 신경 썼어도 향 자체의 깊이는 5천원짜리 바디미스트 수준이었어요.

호불호를 논하기 전에, 이 향은 팩트 콕 집어서 말하면 '카라멜'이라는 키워드로 낚시하는 다른 계열 향수에 가깝습니다. 달콤한 향 좋아하는 와이프한테도 한번 맡게 해봤는데, 첫마디가 "병원 냄새에 불 태운 설탕 섞었네?"였어요. ㅋㅋㅋ 사람 코는 다 비슷한가 봅니다.

만약 카라멜 향을 진짜 찾으신다면, 2-3만원 더 보태서 중고 장터에서 프라다 캔디나 보스 더센트 포 허 정도 구하시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물론 중고거래는 정품인지 꼭 확인하시고요. 자라 스펠 카라멜은... 한마디로 맛탱이가 간 카라멜 마끼아또에 감초 넣은 느낌이에요. 저는 시향지마자 휴지통행이었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

추천 7

댓글 1

  • ㅁㄴㅇㄹ2026-08-11 14:27:12.564Z

    아 ㅋㅋ 싸구려틱 올라오는 거 ㅇ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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