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겨울,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블랑쉬를 사면서 함께 받은 딥티크 34번가 트래블 키트에 포함되어 있던 오 마쥬입니다. 처음 뿌렸을 때 만다린 오렌지와 로즈의 조합이 상당히 이국적이면서도 우아하게 열려서 기대가 컸습니다. 문제는 20분 뒤부터인데, 앰버와 스파이시 노트가 올라오면서 제 피부에서는 묘하게 퀴퀴한 곰팡이 냄새 비슷한 게 느껴지더군요. 우디 노트와 머스크가 합쳐지니 축축한 지하실에 방치된 장미 포푸리 같아서, 결국 손목 씻어냈습니다. 이 가격에 이런 밸런스 붕괴라면, 같은 오리엔탈 플로럴 계열에서 훨씬 정제된 인상파 라 벨레 에포크나, 차라리 아틀리에 코롱 로즈 앵퓌메 쪽을 추천드립니다. 딥티크에서는 탐다오나 플로라벨리아처럼 브랜드의 미학을 제대로 구현한 향들이 많은데, 오 마쥬는 아쉽게도 그 반대편에 서 있는 듯합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