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에서 심심풀이 삼아 구매했다가 다시 한 번 후회하게 되었네요. 올리브영에서 약 79,000원에 구매한 EAU/02 Tanto Amore인데, 개인적으로 자라 향수는 가격 대비 놀라운 성능을 보여줄 때가 간혹 있어서 호기심에 구매해 보았습니다. 첫 분사에서는 블러드 오렌지와 카다멈이 섞이며 꽤 신선한 아로마틱 스파이시로 열리는데, 사실 이 지점까지는 "이 가격에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항상 여기서부터 시작되는데, 탑노트가 채 15분을 버티지 못하고 라벤더와 페퍼로 넘어가면서 원래 의도했을 우디한 무게감은 온데간데없이 약국 냄새 비슷한 알싸함만 남습니다. 피부에선 아이리스의 파우더리함이 지나치게 튀어서 마치 공중화장실 방향제를 연상시키는 불쾌한 잔향으로 마무리되었고, 결국 두통이 와서 퇴근 후 바로 샤워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자라는 탑노트만 화려하고 나머지는 속 빈 강정"이라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는데, 이 제품도 그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네요. :)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