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여름, 백화점에서 보자마자 풀배로 구매했던 녀석입니다. 엔젤 특유의 파출리가 빠지고 솜사탕과 코코넛이 메인이라는 설명에 망설임 없이 질렀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실수였습니다. 처음 분사하면 베르가못과 만다린이 청량하게 터지는 듯싶다가, 10분도 지나지 않아 커런트 버드와 솜사탕이 뒤엉키며 역한 합성 단내를 뿜어냅니다. 에어컨 바람이 닿지 않는 실외에서는 이 당도가 얼굴 주변에 달라붙어 여름 내내 머리가 묵직해지는 경험을 했네요. 지속력만큼은 뮈글러답게 무지막지해서, 퇴근 후 손목을 씻어내도 코코넛 잔향이 신경을 계속 긁습니다. 60병 넘는 진열장에서 유일하게 처박아둔, 저에게는 교훈과도 같은 병입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