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눈물날 뻔했다 ㅠㅠㅠㅠ 얼마전에 향수 중고거래 앱에서 디캔 몇 개 사면서 충동적으로 같이 주문한 불가리 콥라 솔직히 말해서 병 디자인에 꽂혔음 ㅋㅋㅋㅋㅋ 뱀인가 코브라인가 그 머리 디자인이 완전 내 취향이라서 안에 든 향은 제대로 찾아보지도 안고 그냥 질러버림
그리고 오늘 도착해서 바로 한 번 뿌려봤는데 첫 스프레이에 내가 진짜 한 대 맞은 줄 알았다 ㅋㅋㅋㅋㅋㅋ 제라늄이랑 올리바넘(유향)이 확 올라오는데 느낌이 어... 이거 어디서 맡아본 냄새인데 딱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남자 팀장님이 뿌리는 그 오리엔탈 계열이야 프레시 스파이시라고 설명에는 써있는데 스파이시는 거의 느껴지지도 안고 그냥 달달한 앰버랑 제라늄이 풀냄새인지 뭔지 모를 그런 애매한 조합이 코를 찔러버림
아니 내가 20대 후반 여자 막내인데 이걸 출근할 때 뿌리고 갔으면 부장님한테 소리 들을 뻔했다 ㅋㅋㅋㅋㅋㅋ "야 너 왜 나랑 같은 향수 뿌리냐" 이럴 듯한 느낌 아로마틱 하다고 해서 은은한 허브향인 줄 알았더니 완전 물렁살에 푸근한 아저씨 느낌임 우드 베이스도 깔리긴 하는데 이게 시원한 우드가 아니라 달달하게 쪼개지는 그런 우드라서 나이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끝맛이라고 해야 하나
지속력은 진짜 미친 수준이고 ㅠㅠㅠ 거의 8시간 가까이 가더라 옷에 뿌렸는데 다음날까지 은은하게 남아있어서 빨래 돌리기 직전이었음 잔향은 그나마 좀 나은 편인데 앰버가 많이 부드러워져서 그래도 난 도저히 이걸 데일리로는 못 뿌리겠다 싶음
암튼 이거 2020년에 나왔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올드한 느낌이라 혹시 자기 아버지나 연장자 선물용으로는 ㄱㅊ을지도 모르겠는데 나처럼 20대가 출근각으로 생각하고 지르면 100% 실패함 ㅋㅋㅋㅋㅋㅋ 무조건 시향은 필수고 디캔으로 먼저 경험해보는 걸 추천함 풀배는 진짜 특별한 날에도 안 뿌릴 듯 ㅠㅠㅠ 나는 그냥 디캔도 이제 장식장으로 보내야겠다 아까워서 어떡하냐 이거 뿌리고 엘리베이터 탔는데 옆집 아저씨가 "아 오늘 향 좋네요" 이럴까봐 무서움 ㅋㅋㅋㅋㅋ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