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정도 위시에만 박아두고 디캔으로 깨작거리다가 결국 100ml 풀배로 들였습니다.
계기가 좀 웃긴데, 디캔 30ml를 작년 가을에 사서 거의 다 썼거든요. 그동안 톰포드도 바꿔보고 다른 우디도 뿌려봤는데 외출 직전에 손이 가는 건 결국 이거더라고요. 그 시점에 '아 이건 회전율로 사는 게 맞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향 자체는 다들 아실 테니 길게 안 적겠습니다. 르라보 특유의 그 마른 샌달우드에 가죽 느낌이 깔리는데, 처음 뿌리면 솔직히 좀 셉니다. 첫 30분은 옆사람이 알 정도. 근데 두세시간 지나면서 파우더리하게 가라앉는 구간이 이 향의 진짜 얼굴이라고 봅니다. 거기서부터는 살냄새랑 섞여서 본인 체취처럼 붙음.
지속력은 제 피부 기준 옷에 묻으면 다음날까지 갑니다. 셔츠 칼라쪽에 남아있어요. 피부에선 6시간 넘게 또렷하고.
유행 탄 향인 거 압니다. 한때 인스타 향수로 너무 많이 풀려서 식상하다는 분도 계실 거고. 근데 저는 유행이 빠진 뒤에 남을 향인지를 기준으로 사는 편이라, 이건 10년 뒤에 뿌려도 안 촌스러울 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라벨에 이름 각인해주는 거 받았는데 그건 솔직히 안 받아도 됐을 듯 :)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